카카오뱅크가 2026년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내면서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수익 다변화와 고객 확대 흐름을 다시 확인했다. 이자수익에만 기대지 않고 플랫폼·수수료 사업과 투자 성과까지 더해 실적 체력을 키운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으로 읽힌다.
카카오뱅크는 6일 1분기 순이익이 1천8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천374억원보다 36.3%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8천1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다. 특히 비이자수익이 3천29억원으로 처음 3천억원을 넘기면서 전체 영업수익의 37%를 차지했다. 비이자수익은 대출이자 외에 광고, 플랫폼 이용, 제휴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뜻하는데, 인터넷은행이 금융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힐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지표다. 카카오뱅크는 광고 수익 확대와 공동대출, 여행 서비스 등 수익원의 다변화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이익 증가는 본업 외 투자 성과도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상장으로 투자 평가차액 933억원이 영업외 손익에 반영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통상 은행 실적은 대출과 예금에서 나오는 이자손익이 중심이지만, 최근에는 플랫폼 사업과 해외 투자 같은 비전통적 수익원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조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대출 부문에서는 성장과 정책 역할을 함께 내세웠다. 1분기 카카오뱅크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실행된 규모는 1조3천280억원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은 4천500억원으로, 신규 취급 비중은 45.6%, 잔액 비중은 32.3%를 기록해 목표치를 웃돌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도 3조4천3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천480억원 늘었다. 중·저신용 대출은 신용점수가 비교적 낮아 시중은행 이용이 쉽지 않은 차주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기대하는 대표적인 정책 기능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약 8년 8개월 동안 중·저신용자에게 누적 16조원 규모의 자체 신용대출을 공급했고,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CSS·전통적인 금융거래 이력 외 정보까지 반영해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에 1조1천억원의 대출을 추가로 공급했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는 큰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50%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출 자산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연체율이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은 리스크 관리가 일정 수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신 잔액은 47조6천99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4조2천720억원보다 3조4천270억원 증가했고, 수신 잔액은 69조3천56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원 넘게 늘었다. 국내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정기적금 잔액은 줄었지만, 모임통장 잔액이 1조원가량 증가해 요구불예금 중심의 수신 확대를 이끌었다. 모임통장 이용자 수는 1천290만명, 잔액은 11조6천억원이다.
고객 기반 확대도 이어졌다. 전체 고객 수는 2천727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57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천32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천502만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가입자 수를 넘어 실제 앱을 꾸준히 쓰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뜻으로, 광고와 제휴 서비스 같은 플랫폼 수익 확대의 기반이 된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포용금융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과 2026 회계연도 주주환원율 50%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인터넷은행 경쟁이 예대마진 중심에서 플랫폼 수익, 해외 사업, 정책금융 역할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더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