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26년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이 동시에 성장하는 흐름을 확인했다. 증시 거래대금과 금리 환경 변화로 증권업 실적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고객 자산 유입과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11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7조1천227억원, 영업이익 6천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7.7%, 82.1%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8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천5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5% 늘었고,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평균 예상치 3천938억원도 14.4% 웃돌았다.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자산관리(WM·웨엠) 부문이 있었다. 삼성증권은 고객 자산이 꾸준히 유입되고 금융상품 판매 수익이 늘면서 자산관리 기반의 사업 성장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리테일 부문에서는 고객 자산이 19조7천억원 순유입됐고, 전체 고객 총자산은 495조6천억원으로 확대됐다. 펀드 판매 수익은 전 분기보다 96% 늘어난 344억원을 기록했고, 연금잔고도 34조5천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 주식 매매보다 펀드나 연금 같은 장기 자산관리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본사 영업과 투자은행(IB·아이비) 부문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삼성증권은 구조화금융을 중심으로 본사 영업이 견조했다고 밝혔다. 1분기 투자은행 부문 실적은 71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고, 이 가운데 구조화금융 수익이 634억원을 차지했다. 회사는 케이뱅크 기업공개, 화성코스메틱스 인수금융, 나우코스 공개매수 거래를 마무리하며 관련 수익 기반을 넓혔다. 구조화금융은 기업의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 과정에서 금융 구조를 설계해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증권사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보여주는 분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실적이 거래대금 등 단기 시장 여건에만 좌우되기보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같은 수수료 기반 사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이번 실적은 이런 변화에 비교적 잘 대응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개인 자산관리 수요가 커지고 기업금융 시장이 유지될 경우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와 증시 변동성, 기업공개 시장 회복 속도에 따라 분기별 실적 차이는 다시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