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뒤 이틀째 조정을 받으며 170만원대로 밀리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와 대규모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재평가가 이뤄졌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는 모습이다.
현재 시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75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24만6000원(12.27%) 하락 중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과 현재 시세상 종목은 삼성전기로 일치한다.
앞서 삼성전기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가가 100만원대에서 210만원대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 212만7000원까지 오른 뒤 전날 하락 마감했고, 이날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과열 부담이 부각됐다.
이번 랠리의 핵심 배경으로는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 성장 기대가 꼽힌다. 삼성전기는 5월 공시를 통해 약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계약은 2027~2028년 글로벌 대형기업에 AI 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삼성전기가 스마트폰 부품 중심 구조에서 AI 서버·네트워크 장비용 부품 기업으로 본격 재평가받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기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FC-BGA, 실리콘 캐패시터 등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 전망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증권가는 AI 연산량 증가에 따라 기판과 MLCC, 서버용 부품 전반의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 왔다.
실제 최근 삼성전기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DB증권 300만원, 미래에셋증권 280만원, 현대차증권과 다올투자증권 각 230만원, KB증권 220만원, 신한투자증권 200만원, 메리츠증권 190만원 등으로 제시됐다.
실적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 영업이익이 올해 1조5622억원에서 2027년 3조4081억원, 2028년 5조87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조5202억원에서 16조4653억원, 22조238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객사들이 체감하는 AI 병목이 기판·MLCC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다년간 독점계약으로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만큼 시장이 2029년 실적을 선반영하는 것은 과거 패턴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을 구조적 성장 기대가 꺾였다기보다, AI 수요 기대를 선반영한 뒤 나타난 단기 숨 고르기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도 삼성전기는 AI·전장 수요 확대 기대 속 급등 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을 반복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