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부각되면서 국내 방산주가 장중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타고 가파르게 올랐던 종목들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중 108만2000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로템과 SNT다이내믹스, 풍산 등 다른 방산주도 나란히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정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와 국제유가 하락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안팎까지 내려오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졌고, 전쟁 프리미엄을 반영해온 방산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유가 안정은 원가 부담 완화와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며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로의 자금 이동을 자극하고 있다. 마이크론 호실적과 메모리 업종 투자 기대가 겹치면서 방산주에 머물던 수급이 IT 중심 대형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분쟁 장기화, 각국 국방비 증액, K-방산 수출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며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은 과거에도 반복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방산주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항공, 경기민감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방산주는 안보 이슈의 강도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