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6년 7월 23일 가짜 돈의 유통 위험에 대한 경고를 내놓으면서, 촬영 소품이나 온라인 판매용으로 만들어진 페이크머니가 실제 지폐로 오인돼 거래 현장에서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됐다.
한국은행은 전날 서울 중구 본관에서 위폐방지 실무위원회 2차 정기회의를 열고 위조지폐 발견 사례와 관련 업무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화폐 위조 범죄와 위폐 적발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이지만, 일반인이 진짜 돈으로 착각할 수 있는 가짜 돈의 사용은 오히려 경계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봤다. 범죄 목적의 정교한 위조만이 아니라, 오인 가능성이 큰 유사 화폐가 새로운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중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짜 돈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방송·영상 촬영 소품 같은 용도로 한국은행 승인을 받아 제작한 화폐 모조품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은행의 화폐도안 이용기준을 지키지 않은 채 임의로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페이크머니다. 겉으로는 소품이나 장식, 놀이용으로 유통되더라도 실제 거래 현장에서 섞여 쓰일 경우 사실상 위조지폐와 비슷한 피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특히 주의를 당부한 배경에는 콘텐츠 제작 시장의 확대가 있다. 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촬영용 소품 수요가 늘면서, 한국은행의 승인을 받은 화폐 모조품 제작도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은 이런 변화가 관리 사각지대를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 위험 관리 차원에서 관련 신청과 사후 관리 절차를 더 엄격하게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제작을 허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 과정까지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한국은행은 피해를 줄이려면 현금을 받을 때 지폐가 정상인지 한 장씩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금 사용 비중이 과거보다 줄었더라도 자영업자나 대면 거래가 많은 업종에서는 여전히 기본적인 확인 절차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위조지폐 단속뿐 아니라, 진짜 지폐처럼 보이도록 만든 각종 유사 화폐에 대한 관리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