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저임금·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대체 고용 지표는 넉 달째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용을 완전고용에 가깝다고 보는 가운데 노동시장 내부의 질을 둘러싼 논쟁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4.1%로 6월 4.2%보다 낮아졌다. 실업자는 691만6000명, 노동참가율은 61.4%였고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로 일하는 근로자는 480만명 수준이었다.
이는 앞서 본지가 전한 7월 고용보고서 흐름과도 이어진다. 당시 실업률 하락은 신규 고용 확대보다 노동인구 감소의 영향이 컸다는 점이 함께 확인됐다.
문제는 같은 달 다른 지표가 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루트비히 공유경제번영연구소(Ludwig Institute for Shared Economic Prosperity·LISEP)는 8월 20일 발표에서 7월 진짜 실업률(True Rate of Unemployment·TRU)이 24.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3월 이후 상승폭은 1.3%포인트다.
TRU는 공식 실업자만 세지 않는다. 일하고 싶지만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비자발적 시간제 근로자, 연간 세전 소득 2만6000달러(약 3583만원) 미만의 저임금 근로자를 함께 넣는다. LISEP가 말하는 기능적 실업은 일자리의 유무보다 생활 가능한 일자리인지에 초점을 둔 지표다.
세부 지표도 엇갈렸다. LISEP는 7월 흑인 노동자의 TRU가 27.3%로 변동이 없었고, 백인은 23.8%로 0.6%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히스패닉은 26.7%로 1.5%포인트 내렸다.
여성 TRU는 31.0%로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임금과 시간제 근무가 특정 계층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식 실업률 하나로 노동시장 부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현재 고용 상황이 완전고용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PCE 물가 상승률이 12개월 기준 3.7%, 6개월 기준 4.1%라며 물가가 연준의 2% 목표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워시 의장은 같은 연설에서 실업률 4.1%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노동시장이 완전고용과 부합한다며, 연준의 주된 초점은 현재 물가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식 통계와 대체 지표가 다른 결론을 내는 이유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식 실업률은 적극적으로 구직 중인 실업자를 중심으로 본다. TRU는 낮은 임금과 부족한 노동시간까지 고용 불안으로 본다.
따라서 4.1%와 24.9%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두 숫자의 간극은 미국 노동시장을 보는 관점이 갈라졌음을 보여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8월 4일 칼럼에서 2026년 노동참가율 하락의 상당 부분이 인구 추정 보정과 고령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25~54세 핵심 연령대의 참여율 하락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적었다.
이는 참여율 하락을 곧바로 경기침체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인구 구조 변화와 통계 보정이 함께 작용하면 노동시장 이탈처럼 보이는 수치도 경기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읽힐 수 있다.
CBS뉴스는 8월 24일 보도에서 LISEP의 24.9% 지표를 소개했다. 그레고리 다코(Gregory Daco) EY파르테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대 실업률은 미국 경제에서 보이는 것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체 지표가 노동의 질을 보여주는 데 유용하더라도 공식 경기 판단 지표로 쓰기에는 논쟁이 남아 있다는 해석이다.
다음 확인 지점은 8월 고용보고서다. 미국 노동부는 2026년 9월 4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8월 고용 상황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