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58억 달러(약 7조8242억원) 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들어갔다. 완공 후 연간 270만t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해 북미 자동차 공급망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산업통상부는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렸다고 5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제철소는 현대포스코루이지애나스틸(HPLS)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이 백악관 발표 이후 추가 확정한 260억 달러(약 35조740억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제철소 부지는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미시시피강 유역에 조성된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보유한 철강 제조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 강판을 만들고, 생산 물량은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있는 국내 자동차 기업 생산기지에 공급하는 구조다.
미국은 철강 수요가 생산을 웃도는 순수입국으로 꼽힌다. 여기에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와 각종 무역구제조치가 이어지면서 철강 기업에는 현지 생산 기반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품에 관세나 수입 제한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철강은 해당 조치의 대표 품목으로, 해외 생산품을 들여오는 기업에는 비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9월 착공식을 앞두고 현지 반발이 제기됐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당시 쟁점은 환경 오염 우려, 노동 여건, 주 정부 재정 지원 절차였다.
현지 반발은 착공 전부터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주 정부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부지 개발과 환경 허가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고, 현지 매체들도 대기오염 허가 절차와 주민 의견 수렴 문제를 다뤘다.
재정 지원 절차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원고 측은 루이지애나주가 부지 매입과 인프라 비용에 2억 달러(약 2698억원) 이상을 약속하면서 주 채권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청은 이 사업을 현대차그룹의 북미 첫 철강 생산시설로 소개했다. 경제개발청은 총 58억 달러 투자와 함께 약 1300개 직접 일자리, 약 4100개 간접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시했다.
HPLS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도널드슨빌 시설이 미국 자동차 생산을 지원하는 통합 공급망 구축 사업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강판은 완성차 생산과 직결되는 소재인 만큼 현지 조달 체계 구축이 이번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산업통상부는 전기로 기반 저탄소 공정이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배출을 약 70%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로는 철광석과 코크스를 쓰는 고로 방식과 달리 전기를 활용해 철스크랩 등을 녹여 철강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축사에서 “루이지애나의 풍부한 에너지와 우수한 산업 인프라에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제철 기술이 더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서로의 강점을 연결해 양국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것이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철강과 자동차를 잇는 한미 공급망 협력 사례로 보고 있다.
현지 절차는 계속된다. 루이지애나 환경품질부는 9월 1일 공개 의견 수렴 공고에서 HPLS 제철소의 대기오염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 루이지애나 경제개발청은 제철소 가동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