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주식 순비중확대 응답이 한 달 새 56%에서 49%로 낮아졌다. 채권 수익률의 무질서한 상승을 시장의 최대 꼬리위험으로 꼽은 응답자가 인공지능(AI) 버블을 우려한 응답자보다 많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은 9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같은 조사에서 채권 순비중축소 응답은 48%로 집계돼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응답자의 33%는 '채권 수익률의 무질서한 상승'을 최대 꼬리위험으로 지목했다. AI 버블을 선택한 응답자는 28%였다.
시장 경계의 중심이 AI에서 채권으로 옮겨간 셈이다. Cinco Días는 이번 결과를 펀드매니저들의 '과도한 낙관론이 약해진 신호'로 해석했다.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은 3.5%에서 3.9%로 높아졌다. 다만 주식 순비중확대 응답이 여전히 49%에 달해 투자심리가 약세로 전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는 현금 비중이 5%를 넘으면 주식에 대한 역발상 매수 신호로 해석하는 기준을 제시해 왔다. 이번 현금 비중은 해당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설문은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했다는 의미보다 위험자산 선호를 일부 조정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문장은 설문 수치에 대한 해석이며 실제 매매 흐름과는 구분해야 한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도 높아져 성장 기대가 많이 반영된 주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번 설문에서 채권 순비중축소 응답이 48%까지 오른 것은 채권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조사에는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여전히 더 많았다.
미국 중간선거에 대한 전망도 조사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44%는 의회 양원이 분할되는 결과를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꼽았다.
이 결과는 설문 참가자들의 예상이다. 실제 선거 결과나 이후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으며, 중간선거와 자산 배분의 관계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높은 금리와 채권시장 변동성은 주식과 성장주 등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가상자산 시장도 금리와 유동성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 설문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포지션 변화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실제 자금 흐름보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인식과 포지셔닝을 보여주는 자료에 가깝다. 최근 금융기관의 순매도 흐름이 포착됐다는 본지 보도와 비교할 때도 설문상 투자심리와 실제 매매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응답자 수와 운용자산 규모는 보도마다 차이가 있다. Crypto Briefing은 170명의 펀드매니저가 4700억달러(약 633조원)의 자산을 운용했다고 전했지만, Cinco Días는 운용자산을 약 5120억달러(약 689조원)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공식 설문 원문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두 운용자산 수치 가운데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특정하기 어렵다. 이번 결과는 채권 수익률과 현금 비중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주식 비중확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