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CVX)이 아르헨티나·동지중해·아프리카·호주 등 4개 지역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중동발 공급 차질에 대비해 생산 지역과 계약 구조를 함께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프리먼 샤힌(Freeman Shaheen) 셰브론 글로벌 가스 부문 사장은 1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가스 콘퍼런스에서 네 지역의 가스 사업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발언은 로이터가 전했다.
샤힌 사장은 “이번 위기는 공급과 계약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을 다시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현물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여러 지역의 생산·액화·운송 인프라를 조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LNG 공급망은 가스 생산지에서 원료를 확보한 뒤 액화시설에서 부피를 줄이고, LNG선을 통해 수요처로 운송하는 구조다. 생산지나 수송로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지정학적 충격이 공급과 가격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셰일가스 중심지인 바카 무에르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셰브론은 이 지역을 신규 가스 공급 기반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동지중해에서는 그리스와 키프로스 앞바다의 탐사 블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해당 지역은 지중해 해상 가스 자원과 유럽 인접성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가 거론되는 곳이다.
아프리카에서는 탐사와 발견 성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셰브론은 최근 앙골라 해상 블록에서 석유와 가스 응축수 발견을 발표했다.
호주는 셰브론의 기존 LNG 공급망에서 핵심 지역이다. 고르곤 프로젝트의 LNG 생산능력은 연간 1560만t, 휘트스톤 프로젝트는 연간 890만t으로 제시돼 있다.
고르곤과 휘트스톤은 호주 서부에 위치하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공급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호주산 LNG가 중동발 공급 감소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은 앞서 본지도 보도했다.
셰브론은 호주·미국·동지중해·남미·서아프리카·아시아에 걸친 천연가스 포트폴리오가 수요 변화와 공급 차질에 대응할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지와 액화시설, 저장·운송망, 수요처를 여러 지역에 나누는 방식이다.
LNG 구매자는 통상 장기계약으로 기본 물량을 확보하고 현물시장에서 부족분을 조달한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특정 국가나 단일 수송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매자일수록 대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번 검토는 중동발 공급 불안으로 LNG 구매자들이 공급 지역과 계약 방식을 함께 점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다만 셰브론이 실제로 어느 지역에서 추가 투자를 단행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셰브론은 신규 자산의 구체적인 인수·개발 대상도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 규모와 최종 후보지, 의사결정 일정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네 지역의 사업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는 수준이다. 추가 투자 여부는 향후 셰브론의 사업 발표와 각 지역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