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페스트 2025에서 에픽게임즈(Epic Games)가 포트나이트(Fortnite)의 사용자 제작 도구인 UEFN(Unreal Editor for Fortnite)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 게임’ 콘텐츠가 오는 6월 27일 시즌 피날레에 맞춰 UEFN에 추가되며, ‘스타워즈(Star Wars)’와 ‘아바타: 아앙의 전설(Avatar: The Last Airbender)’도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에픽게임즈는 올해를 기점으로 인기 IP 기반 콘텐츠를 대거 투입하며 포트나이트를 게임 제작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특히 ‘스타워즈’ 콘텐츠는 단순 배경 장치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 세계관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구성될 계획이다.
주목할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AI 기반 다스 베이더 캐릭터를 도입해 논란을 일으킨 에픽게임즈는, 이번엔 크리에이터가 대화형 AI 캐릭터를 직접 만들 수 있는 ‘페르소나 디바이스(Persona Device)’를 도입했다. 해당 기능은 특별한 코딩 지식 없이도 유저가 NPC의 대사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돕는다. AI 기반 게임 요소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행보다.
UEFN은 작년 ‘닌자 거북이’와 ‘워킹데드’ IP에 이어 점차 다양한 콘텐츠를 품으면서 경쟁력 있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에픽게임즈는 현재까지 전 세계 유저들이 만든 26만 개 이상의 아일랜드에서 약 112억 시간을 보냈으며, 7억 2,200만 달러(약 1조 382억 원)를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 분배 형식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코딩을 쉽게 만들어 주는 AI 기능도 새롭게 소개됐다. ‘에픽 디지털 어시스턴트(Epic Digital Assistant)’는 UEFN이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버스(Verse)'를 활용해, 개발자가 자연어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이 기능은 에픽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베타 형태로 제공 중이다.
한편, 오는 6월 17일에는 ‘포트나이트 레고’ 라인업을 강화하는 레고 브릭 에디터가 추가된다. 50종의 클래식 브릭을 42가지 색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창작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UEFN의 이번 확장은 단순한 모드 지원을 넘어, 포트나이트를 ‘게임 속 게임’을 넘어선 독립형 게임 제작 플랫폼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중심 콘텐츠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멀티버스와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의 교차점에서 포트나이트가 미래 게임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시도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