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GILD)의 하루 한 알 HIV 치료제 빅슬렌보(Bixlenvo)가 미국에서 승인됐다고 보도됐다. 30일분 표시가격은 4595달러(약 634만6000원)로 제시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의 빅슬렌보를 승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 약은 바이러스가 억제된 성인 HIV 환자 가운데 기존 단일정 옵션을 쓰기 어렵거나 빅타비(Biktarvy)에서 다른 치료제로 전환하려는 환자를 겨냥한다.
빅슬렌보는 비크테그라비르(bictegravir)와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를 결합한 단일정 치료제다. 길리어드는 4월 29일 자료에서 FDA가 해당 신약 신청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접수했고,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 목표일을 2026년 8월 27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PDUFA 목표일은 FDA가 신약 신청에 대해 승인 여부를 판단하기로 정한 심사 목표 날짜다. 우선심사는 치료상 개선 가능성이 있는 의약품의 심사 기간을 줄이는 절차로, 승인 자체를 보장하는 제도는 아니다.
임상 근거는 ARTISTRY-1과 ARTISTRY-2의 48주 결과다. 길리어드는 2월 25일 자료에서 ARTISTRY-1에서 BIC/LEN이 복합 다제 요법 대비 비열등성을 보였고, 48주 시점 HIV-1 RNA 50 copies/mL 이상 비율이 0.8%였다고 밝혔다.
ARTISTRY-2에서는 빅타비 전환군과 비교해 1.3% 대 1.0%로 바이러스 억제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두 임상은 이미 바이러스가 억제된 환자에서 치료제를 바꿔도 억제 상태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ARTISTRY-1 참가자는 장기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였다. 길리어드 자료상 참가자 중위연령은 60세였고, 전환 전 복용 약은 하루 2~11정이었다.
48주 시점 총콜레스테롤은 중앙값 -15 mg/dL로 개선됐다. 흔한 이상반응은 두통, 메스꺼움, 설사였다.
HIV 치료는 단일정과 장기 지속 주사제로 단순화돼 왔다. 다만 약물 내성, 부작용, 약물 상호작용 때문에 여러 약을 조합해야 하는 환자가 남아 있다.
빅슬렌보의 의미도 기존 주력 제품을 곧바로 대체하는 데보다 환자별 선택지를 넓히는 데 있다. 길리어드는 사전 발표에서 BIC/LEN이 빅타비를 대체하려는 약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길리어드의 HIV 사업 비중도 작지 않다. 회사는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HIV 매출이 57억 달러(8월 27일 달러/원 종가 기준 약 7조8726억원)로 12%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빅타비 매출은 38억 달러(8월 27일 달러/원 종가 기준 약 5조2484억원)로 7% 증가했다. 기존 치료제 기반이 큰 만큼 새 치료제의 상업적 성과는 승인 여부와 별개로 실제 처방 전환 속도에 따라 갈릴 수 있다.
CNBC 보도상 빅슬렌보의 30일분 표시가격은 4595달러다. 보험이 없는 환자는 길리어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제공을 받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만 FDA 뉴스룸과 의약품 관련 최신 공지 페이지에는 27일 기준 빅슬렌보 승인 공지가 별도로 보이지 않았다. 승인 보도와 회사의 기존 심사 일정은 맞물리지만, FDA 공식 페이지 반영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