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업계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르크 슈뢰더(Marc Schröder)가 자신의 커리어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전하고 싶은 조언을 공개했다. 그는 현재 MGV(Maschmeyer Group Ventures)의 공동 창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로,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투자 방식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슈뢰더는 단순한 자금 지원에서 나아가 창업자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긴 호흡의 네트워크 구축이야말로 최고의 투자 성과를 약속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슈뢰더는 과거의 자신에게 “관계가 모든 것”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단기 수익에 집중하는 방식이 종종 낮은 성과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벤처 투자 산업은 단기 거래가 아닌 장기 신뢰에 기반하며, 투자자의 진정성은 창업자와 LP(유한책임출자자)의 장기적 동행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성패는 투자 대상이 아니라 그 창업자를 누구로 보았는가에서 갈리며, 진심어린 관계는 결과적으로 예기치 못한 곳에서 성공을 가져온다는 철학을 밝혔다.
이어 그는 “판단력을 기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창업자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 투자자로서의 경쟁력은 하나하나의 사업 아이템보다 창업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비롯된다며, 겉보기에 엉뚱한 아이디어와 비현실적인 창업자에게서도 기회를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뢰더는 실제 고객과의 대화, 제품 사용자 반응, 심지어 가족과 교수, 지인 등 주변인의 평판까지 파악해 종합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과정이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강력한 '필터'가 된다고 전했다.
‘브랜드는 미리 구축하라’는 슈뢰더의 세 번째 조언도 눈에 띈다. 그는 투자자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철학과 전략을 지녔는지를 가능한 한 이른 시점부터 공개적으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반응이 없더라도 이러한 기록이 쌓이면 어느 순간 가장 큰 기회를 부르는 계기가 된다며, 투자가 단순한 성과 경쟁을 넘어 신뢰 자산 영업이자 개인 브랜드 축적의 과정이라는 점을 환기했다.
마지막으로 슈뢰더는 “벤처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며 혹독한 판단, 장기적인 집중력, 끊임없는 인간관계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20~30년에 걸친 커리어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수익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의 힘이며, 여기에 진심을 다한 노력과 꾸준한 자기 성찰이 더해질 때 비로소 성공적인 투자 인생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MGV는 창업자에 대한 전폭적 지원과 철저한 파트너십 구축을 앞세워 설립 이후 빠르게 성과를 올렸고, 오늘날 전 세계 벤처펀드 상위 5% 안에 포함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슈뢰더의 독창적인 접근법은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세일즈 역량 강화와 후속 투자 유치 지원, 창업자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총체적으로 돕는 것을 중심에 두고 있다. 그가 축적한 경험과 통찰은 오늘날에도 초기 단계 투자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