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AI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데이터를 제공한 이에게 보상이 돌아가야 생태계가 살아납니다.”
AI 특화 블록체인 프로젝트 ‘OpenLedger’의 핵심 기여자 Ram은 데이터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블록체인 기술로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토큰포스트는 한국을 방문한 Ram과의 인터뷰를 통해 OpenLedger의 철학과 기술적 구조, 그리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들어봤다.
그는 “AI는 더 이상 범용 모델로는 부족하다”며, “특정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와 모델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예컨대 DeFi, 헬스케어, 법률 등 전문 영역에서는 그에 맞는 데이터셋이 필수라는 것이다.
“AI, 이제는 범용 아닌 ‘전문 모델’의 시대”
Ram은 AI 산업이 기존의 범용 인터넷 데이터에서 탈피해, 특정 주제에 특화된 데이터셋 기반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DeFi를 예로 들면, 일반 챗봇으로는 10년치 암호화폐 트레이딩 감각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지식을 AI에게 주입하듯, 고도화된 전문 데이터를 공급하고 그에 맞는 모델을 구축해야 진짜 유용한 AI가 탄생합니다.”
이를 위해 OpenLedger는 ▲데이터 수집 플랫폼 ‘DataNet’, ▲AI 모델 훈련 시스템 ‘Model Factory’, ▲모델 배포 인프라 ‘OpenLoRa’, ▲보상 메커니즘 ‘Proof of Attribution’을 통합해 운영한다. Ram은 “데이터 수집부터 AI 결과값에 따른 보상까지 모두 온체인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투명하고 신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보상이 있어야 데이터도 모인다…‘귀속 증명’이 핵심 경쟁력”
OpenLedger의 핵심 기술은 ‘Proof of Attribution(데이터 귀속 증명)’이다. AI가 특정 결과를 출력할 때, 어떤 데이터셋이 그 결과에 기여했는지를 추적해 해당 기여자에게 보상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Ram은 “세계 최초로 모델의 출력값에 대한 데이터 기여도를 계산해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단순한 IP 등록이나 저작권 주장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가치가 발생할 때 보상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사용자 100만 명 육박…메인넷 2~3주 내 출범”
OpenLedger는 현재 테스트넷 단계에서 이미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한국 사용자다. Ram은 “개발자들과 데이터 기여자들의 참여가 활발해 직접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며 “메인넷은 향후 2~3주 내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OpenLedger 기반으로는 Solidity 전용 모델, 수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모델, 콘텐츠 검색 AI 등 10여 개 프로젝트가 개발 중이며, Walmart, Trust Wallet, Dubai Tax Authority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다.
“AI 생태계, 이제는 플랫폼 아닌 프로토콜 경쟁…우리는 기저 인프라”
Ram은 AI 산업이 플랫폼 중심에서 ‘보상과 귀속 구조를 갖춘 인프라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Hugging Face가 수천 개 모델을 올려도, 데이터 제공자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며 “우리는 모델이 작동할 때마다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에게 토큰으로 보상이 돌아가는 ‘순환형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하나의 앱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굴리는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겁니다. 그 중심에는 투명한 보상과 분산된 데이터 수집 구조가 있어야 하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자산은 데이터…그 가치를 증명할 기술이 필요하다”
인터뷰 말미, Ram은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시대에는 ‘누가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가’를 증명할 기술이 산업의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는 자산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의 데이터로 AI가 작동했는지를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OpenLedger의 존재 이유입니다.”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OpenLedger의 실험은 데이터 기반 AI 보상 모델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