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주요 프로젝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K.I.N.G(Korea Initiative Networking Ground)’ 미디어 세션이 9월 21일 진행됐다. 이번 인터뷰 시리즈는 BRIDGE34가 기획하고 토큰포스트(TokenPost), 블록미디어(Blockmedia), 불개미, We Crypto Together가 공동 제작했다. 0G Labs, Falcon, IOST, Credit x Space Coin, WOO & Orderly, Kite AI, Merlin Chain, Stable, Sui 등 글로벌 주요 프로젝트들이 참여해 각자의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그중 팔콘 파이낸스(Falcon Finance)는 RWA(실물자산)와 암호화폐, 법정화폐 등 모든 자산을 담보화해 온체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차세대 디파이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창립 파트너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다년간 활동하며 유동성 관리, 시장 중립 전략, 그리고 합성 스테이블코인 설계에 깊은 전문성을 쌓아왔다. 토큰포스트는 서울을 방문한 그라체프 파트너를 만나 팔콘의 비전, 구조, 그리고 한국 시장 전략을 들어봤다.
“우리는 모든 자산의 경계를 없애려 합니다.”
Q. 팔콘 파이낸스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A. 팔콘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RWA(Real World Asset)의 온체인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담보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자산이든 상관없이 ‘유동성과 변동성을 가진 자산’이라면 모두 수용합니다. 즉, 암호화폐, 법정화폐, 원자재, 심지어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자산도 포함됩니다.
팔콘의 비전은 간단합니다. 이 다양한 자산들의 공정 가치를 식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합성 달러(USDF)를 발행하는 것입니다.
“USDF는 초과 담보 기반의 합성 달러입니다.”
Q. 팔콘의 합성 스테이블코인 ‘USDF’는 어떤 구조로 작동하나요?
A. USDF는 여러 암호화폐를 담보로 발행되는 합성 달러입니다. 준비금의 대부분은 비트코인(BTC)이고, 일부는 스테이블코인과 알트코인으로 구성됩니다.
알트코인을 담보로 포함하는 이유는 보유자 기반과 수익률 때문입니다. 알트코인을 스테이킹하면 두 자릿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무기한 선물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취해 헤징함으로써 연간 약 10%의 안정적인 수익을 냅니다.
저희는 담보를 받을 때 일정 할인율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비트코인 100을 예치하면 시스템은 90 가치로 계산해 초과 담보 상태를 유지하죠. 그리고 동일 자산에 반대 포지션을 취해 변동성을 상쇄합니다.
이 델타 중립 구조를 통해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안정적인 수익률이 확보됩니다. 현재 팔콘의 TVL(총 예치자산)은 약 20억 달러, USDF 발행량은 17억~18억 달러 수준으로 항상 초과 담보 상태를 유지합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우리의 APY는 높아집니다.”
Q. USDF 예치 시 얻을 수 있는 보상(APY)은 어느 정도인가요? 변동성 시장에서도 유지가 가능한가요?
A. 현재 USDF의 스테이킹 보상은 연 10% 수준입니다. 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할수록 펀딩비와 차익거래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APY가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을 때는 수익률이 연 2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구조의 장점은 사용자가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USDF를 발행하고, 그 상태에서 예치하면 자산 상승 이익과 수익률을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담보 할인율과 헤지 포지션 덕분에 손실이 제한되고, 수익은 지속됩니다.
“우리는 방향성에 베팅하지 않습니다.”
Q. 팔콘의 리스크 관리 체계는 어떻게 작동하나요?
A. 저희의 모든 운용 전략은 ‘델타 중립’입니다. 시장의 어느 방향에도 베팅하지 않고, 언제나 수익률과 리스크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비트코인을 단순히 매수해 오르기를 기다리는 식의 전략은 사용자를 위험에 노출시킵니다. 대신 우리는 차익거래, 펀딩비 파밍, 스테이킹을 결합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합니다.
또한 팔콘은 매일 독립 감사 법인인 HNT로부터 준비금 증명을 받습니다. HNT는 Fireblocks, Ceffu 같은 커스터디 업체의 계좌에 직접 접근해 자산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합니다. 사용자는 언제든 팔콘 홈페이지에서 우리가 보유한 자산 규모, 위치, 커스터디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투명성은 우리 브랜드의 근간입니다.
“규제는 성장의 발판이자 신뢰의 증거입니다.”
Q. 글로벌 확장을 위한 규제 대응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팔콘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관할 지역별로 법률 자문을 확보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USDF를 ‘합법적인 결제용 코인’으로 인정받았으며, 거래 및 송금이 가능한 결제형 자산으로 공식 검토를 마쳤습니다.
또 향후 출시될 FF(Falcon Finance) 거버넌스 토큰과 관련해서도 다수의 글로벌 로펌으로부터 의견서를 확보했습니다. 우리는 규제를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규제를 성장의 기반으로 삼고, 제도권이 신뢰할 수 있는 디파이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FF 거버넌스는 커뮤니티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Q. 팔콘의 거버넌스 토큰 ‘FF’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FF 토큰은 단순한 거버넌스 수단을 넘어, 토큰으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토큰 보유자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인센티브 혜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F를 보유하고 거버넌스에 참여하면 추가 수익률 혜택이나 서비스 수수료 절감 같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담보 토큰을 추가하는 결정도 거버넌스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더 나은 제품을 설계하며, 토큰을 통해 실질적 비즈니스 가치가 창출되는 구조를 지향합니다.
“수백 개 체인보다 중요한 건 진짜 사용자가 있는 생태계입니다.”
Q. USDF의 크로스체인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나요?
A. 현재 USDF는 이더리움, BNB, 리플(XRP)에서 사용 가능하며, 곧 클레이튼 체인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모든 체인에 무작정 진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 거래가 활발하고, 사용자가 존재하는 생태계에 집중합니다. BNB는 BNB 생태계 접근성을, 클레이튼은 한국 시장 진출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가치가 오가는 체인’에서만 활동합니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확장의 핵심 축입니다.”
Q. 한국 시장 진출 배경과 전략은 무엇인가요?
A. 한국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외환·파생상품 거래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입니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한국 규제 당국 및 파트너사와 협력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KRWF, 가칭)을 USDF 시스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한국 사용자가 원화로 입출금하고, 합성 달러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규제 조율과 신뢰 확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국 커뮤니티와 함께 이 시장을 열고 싶습니다.
“한국 커뮤니티는 팔콘의 성장 그 자체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커뮤니티와 사용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한국 커뮤니티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팔콘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여러분이 팔콘 파이낸스를 이용하고, 의견을 주고, 함께 성장해 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저희는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즉각 반영하며, 올해만 여러 차례 서울을 방문해 현지 개발자와 파트너, 투자자들과 협력했습니다. 팔콘 파이낸스의 성공은 기술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