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면서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형성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주식은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 전형적인 ‘리스크 온’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은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란은 협상 조건이 과도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양측 간 논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시장에서는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강경한 군사 대응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면서 협상과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와 함께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금융시장은 오히려 긴장 완화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0.54% 상승했고, 유럽 Stoxx600 지수도 1.42%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는 2.87% 급등하며 주요국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36%에서 4.33%로 3bp 하락했고, 독일(-7bp), 영국(-12bp) 등 주요국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WTI 가격은 배럴당 90.32달러로 전일 대비 2.2% 떨어졌으며, 이는 종전 협상 기대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영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99.63으로 0.19% 상승했고,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0.42%, 0.48%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499.7원으로 상승하며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 지표도 안정됐다. VIX는 6.01% 하락한 25.33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 심리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 CDS 역시 33bp로 하락하며 신용 리스크 부담이 줄어들었다.
한편 글로벌 거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 2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고,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역시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독일 Ifo 경기기대지수는 86.0으로 하락하며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영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0% 상승에 그치며 정체 흐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국면을 ‘불안 속 낙관’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쟁 리스크와 유가 변수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성장률은 2.1% 수준이 예상되며 소비와 고용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재확대될 경우 상황은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뿐 아니라 반도체·비료·헬륨 등 핵심 원자재 공급망에도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재 금융시장은 ‘협상 기대’와 ‘전쟁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있지만, 중동 변수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급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