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CMCSA)의 주가가 급락했다. 1분기 수익이 시장 기대를 웃돌고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의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인 광대역과 케이블TV 부문의 잇단 가입자 이탈이 주된 원인이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내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19만 9,000명이 감소했고, 케이블TV 이용자는 42만 7,000명이 줄었다. 이 같은 퇴조는 미디어 사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 속 소비자들의 전통 유료 방송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동시에, 올해 초 발생한 로스앤젤레스 지역 산불로 테마파크 사업도 영향을 받으며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5.2% 줄었다.
이날 컴캐스트 주가는 장중 5% 이상 하락했다. 다만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1.09달러, 매출은 298억 9,000만 달러(약 43조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각각 시장 예상치인 0.99달러 및 298억 달러(약 42조 9,000억 원)를 상회한 수치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피콕은 성장을 이어갔다. 가입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해 4,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무선통신 부문인 엑스피니티 모바일(Xfinity Mobile) 역시 총 32만 3,000개의 신규 회선을 추가했다.
브라이언 로버츠(Brian L. Roberts) 컴캐스트 CEO는 “테마파크 사업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 달에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라는 새로운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향후 영국 내 신규 건설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과 무선통신 부문의 성장세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핵심 유선 사업에서 이어지는 이탈이 컴캐스트의 중장기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산업모델이 어떻게 재정립될지에 대한 물음이 다시금 시장에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