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MCD)의 주가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약화 속에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마저 외식 수요 둔화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치와 일치한 2.67달러를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59억 6,000만 달러(약 8조 5,800억 원)로 발표됐다. 이는 시장이 기대한 61억 2,000만 달러(약 8조 8,100억 원)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투자자들은 이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발표 직후 맥도날드의 주가는 1.4%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이 1% 감소하며 시장의 0.31% 증가 전망을 빗나갔다. 맥도날드 측은 윤년이었던 작년 1분기를 감안하면 매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동일 매장 매출이 3.6% 감소해 월가 예상치였던 1.37% 하락보다 훨씬 큰 낙폭을 보였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비교 기준 매출 증가세를 회복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 발생한 대장균(E.coli) 감염 사태 여파가 여전히 소비자 트래픽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맥도날드는 올 들어 1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상승 흐름이 제동에 걸렸다. 외식 체감물가 상승과 소비자 지출 위축이라는 매크로 트렌드가 대형 프랜차이즈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향후 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매장 수익성 제고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 내 가계의 선택적 소비 축소와 외식 산업의 경쟁 심화가 단기적으로 맥도날드의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 업계 내에서도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와 가격 민감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맥도날드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