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VO)의 주가가 최고경영자(CEO) 교체 소식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노보 노디스크 주식은 CEO 라스 프루에르고르 요르겐센이 전격 사임한다고 발표한 뒤 프리마켓에서 약 4% 하락했다.
회사는 요르겐센 CEO의 사임이 경영진과 이사회의 ‘합의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당분간 CEO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새 CEO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사회는 교체 배경에 대해 “최근 시장의 도전 과제와 2024년 중반 이후 주가 하락이 주요 이유”라며, 요르겐센 체제와의 결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2017년 1월부터 7년 이상 CEO로 재임해 왔다. 헬게 룬 이사회 의장은 “회사의 전략은 그대로 유지되며, 현재 사업계획 실행 역량에 대한 신뢰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노보 노디스크는 대표적인 체중 감량 치료제 ‘오젬픽’과 ‘웨고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이들 제품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 회사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 둔화와 경쟁사의 약물 효과 관련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주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경쟁사 일라이 릴리(LLY)의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노보 노디스크의 주력 제품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제품 경쟁력에 도전받는 상황에서 CEO 리더십 변화라는 ‘이중 변수’가 겹치며 시장은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새 CEO가 제품 차별성과 혁신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