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5월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공화당이 추진 중인 감세 및 지출 법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일부 종목들의 급등락이 주식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자극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가는 요양시설에 돈을 주고 병원 이송을 막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급락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 회사는 계속해서 사법 당국의 조사와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반면 기술 섹터에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GOOGL)이 전날 AI 기반 검색 엔진을 선보인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 도입이 검색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Wolfspeed(WOLF)는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이 회사가 몇 주 내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반 반도체 공급사인 Wolfspeed는 최근 수익성 악화와 재정 불균형 문제로 외부 압력을 받아온 상태다.
한편, 전자계측기 제조업체 키사이트테크놀로지(KEYS)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반응하며 주가가 올랐다. 통신, 국방, 항공우주 부문 고객 수요 확대가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TOL) 역시 부진한 시장 여건 속에서도 향후 주택 수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신용점수 관련 기업 페어아이작(FICO)은 연방 주택 관계자가 자사의 가격 책정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정부가 더 저렴한 대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따라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편, 시장 전체적으로는 유가 하락과 금값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 파운드, 엔 대비 약세를 이어갔고,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9,400달러(약 157억 5,000만 원)를 돌파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장세는 정치, 기술, 헬스케어, 주택 섹터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며 복합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주도의 세재 개편안이 시장에 어떤 방향성을 줄지, 또 AI와 관련한 기술주 반등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