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렙타 테라퓨틱스(SRPT)가 전격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장 초반 20% 넘게 급등했다. 최근 들어 주가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이 바이오 기업에 투자자들이 다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사렙타는 인력 감축과 일부 파이프라인 중단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며, 2027년까지의 재무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그 인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한층 날카롭고 명확한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갖춘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올해 들어 약 80%나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단행된 고강도 회생책이다. 사렙타의 주가는 불과 1년 전엔 160달러 선을 넘던 시절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23달러 아래 수준으로 무너졌다. 이러한 급락의 주요 원인은 듀센형 근이영양증 치료제 '엘레비디스(Elevidys)'를 투여한 환자 2명이 급성 간부전으로 사망하며 치료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렙타는 일부 환자에 대해서는 해당 치료제의 공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과 함께 약품 라벨링 변경 및 안전성 강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여전히 판매는 이어지고 있지만, 핵심 제품에 대한 신뢰 회복이 회사 재건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가는 사렙타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목표가는 37달러 수준으로, 현재 주가보다 상당한 상승 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번 구조조정 뉴스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사렙타는 이번 조정을 통해 핵심 개발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이는 재무적 위기를 타개하는 동시에, 경쟁 치열한 생명공학 산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사렙타의 경영 전략과 FDA와의 협의 추이는 투자자 관점에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핵심 요소다. 한때 유망 신약 개발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사렙타가 다시금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