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리튬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리튬 및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11일 오전 장에서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핵심 원재료 가격 상승이 직접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포스코엠텍은 전 거래일보다 3.36% 오른 1만4천77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이드로리튬은 5.32%, 리튬포어스는 4.79% 각각 상승 중이다. 이와 함께,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5.59% 상승했고, 삼성SDI와 에코프로,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6.19%, 3.27%, 1.06% 오름세를 나타냈다.
투자심리를 자극한 배경에는 지난 주말 중국 광저우 선물시장에서 탄산리튬 선물 가격이 9% 가까이 급등한 일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현지 시장에서의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주요 공급업체의 생산 중단 소식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최소 3개월 이상 중국 장시성에서 운영 중인 리튬 광산의 생산을 중단한 것이 공급 우려를 키운 것이다. 통신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지난 2년여 동안 공급 과잉에 시달려 온 글로벌 리튬 산업에 오히려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 과잉 해소는 통상적으로 가격 반등의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장치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에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관련 기업의 주가와 실적에 직결되는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번처럼 선물시장 변동이 곧바로 증시에 반영되는 것은 리튬 시장의 공급 불안정성과 산업 전반의 민감도를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CATL의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리튬 수요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 동향과 주요 배터리 소재 회사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