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인 에스피지가 2025년 2분기에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수요 감소 여파로 전반적인 실적에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지는 8월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4~6월 영업이익이 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활동 효율성이 개선된 결과로, 원가 절감이나 내부 비용 통제 등이 이익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19.8% 감소한 805억 원에 그쳤다. 제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업황 정체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에스피지는 기어드모터(자동화 설비 핵심 부품)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방 산업의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전년 동기보다 40.8% 감소한 24억 원의 실적을 기록함으로써 매출 부진과 함께 비용 외 요인, 예를 들어 금융비용 증가나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수익성 구조의 취약성이 다시금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실적은 고정비 부담이 큰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 전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수익성 유지는 가능했지만, 장기적인 매출 기반 강화 없이는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산업별 경기 회복 속도와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 재편 상황에 따라 향후 실적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지 역시 주력 산업의 수요 변화나 수출 환경에 따라 성과의 변동 폭이 클 수 있어, 하반기 사업 전략 조정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