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가 반도체 업종의 악재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3,2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번 주에는 미국의 핵심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가 다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약세로 출발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장을 전략적 기술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가 경쟁력 있는 자체 인공지능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주 중반 이후에는 미국의 지표 발표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법원이 구글에 회사 분할을 요구하지 않는 판결을 내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이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결정적으로 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다. 이에 코스피는 3,200선을 회복하며 5일 3,205.12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117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이에 비해 기관과 개인은 각각 6천38억 원, 4천963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건설, 제약, 부동산 등이 상승한 반면, 증권, 통신, 비금속 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역시 811.40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82% 상승했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물가 지표에 맞춰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연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만약 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동시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해석도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9월 정기 국회가 시작됨에 따라 상법 개정안 논의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기대되는 지주회사나 증권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정부 정책이 성장 산업에 집중되고 있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신성장 업종에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국회 논의와 정부 정책에 따른 업종별 관심도 차별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단기 조정이나 재반등 여부가 갈릴 수 있어 정책 발표 일정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