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8일 장중 3,210선을 돌파하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209.81포인트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11시 기준 10.19포인트 오른 3,215.31까지 오르며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상승률은 약 0.32% 수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2억 원과 61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 배경이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2,123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주요 대형주 중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1.92% 오르며 27만8,75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및 금융주에서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14%, 1.50% 하락했고, KB금융도 1.29% 내렸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과 관련한 투자 심리 위축이 일부 주가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흐름도 엇갈렸다. 증권, 건설, 의료·정밀, 전기·가스 업종은 오름세를 보였고, 반대로 음식료·담배, 통신, 운송 관련 업종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각각의 업종별 이슈와 수급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주는 최근 증시 반등 흐름에 따른 수수료 수익 기대감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815.90으로 출발해 장중 817.14까지 오르며 0.71%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4억 원, 108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361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파마리서치와 리노공업, 클래시스가 큰 폭으로 오르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내 불안 요소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 수급 회복이 맞물리며 주가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도 움직임과 일부 업종의 약세는 향후 상승 탄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글로벌 경기 지표와 미국 통화정책 향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