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7일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 영향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비교적 견조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13포인트(0.55%) 내린 6,191.9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6,227.33으로 출발해 잠시 강보합 흐름을 보였지만, 곧 하락 전환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가능성을 주시했다. 협상 진전 기대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실제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남아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방향성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8.9원 오른 1,483.5원을 기록해,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수급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9천96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4천459억원, 기관은 1천50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장 초반에는 매도 우위였지만 이후 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758억원 순매수를 보여 현물과 선물 간 엇갈린 대응을 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현물 비중을 줄이면서도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방어적이거나 제한적인 반등 가능성을 함께 열어두는 전형적인 신중 대응으로 해석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6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578.72로 0.2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41.28로 0.26%, 나스닥 종합지수는 24,102.70으로 0.36%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 기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간 휴전 합의가 투자심리를 떠받쳤기 때문이다. 다만 협상이 교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고, 국내 증시는 이런 상반된 신호를 소화하며 뚜렷한 방향 없이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69% 내린 21만6천원, SK하이닉스는 2.34% 하락한 112만8천원에 마감해 반도체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는 0.75%, LG에너지솔루션은 0.48%, HD현대중공업은 4.15% 올랐다. SK스퀘어는 1.16%,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93%,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32% 내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 2.11%, 통신 1.78%, 금속 0.77%가 올랐고, 비금속은 0.89%, 전기·전자는 0.79%, 운송·창고는 0.65%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고, 최근 반등 이후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7포인트(0.61%) 오른 1,170.04로 마감했다. 1,166.78로 출발한 뒤 초반에는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 11억원, 외국인 164억원, 기관 92억원으로 모든 투자 주체가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이 고르게 받쳐줬다. 에코프로는 1.81%, 에코프로비엠은 1.46% 상승했고, 알테오젠은 0.95%,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16%, 삼천당제약은 3.86% 하락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22조8천306억원, 코스닥시장 15조7천676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6조2천130억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과 이란 협상 결과, 국제유가 방향,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