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2026년 4월 21일 LIG아큐버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올리면서,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 서비스 확대와 미국 주파수 투자 재개가 이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LIG아큐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 높여 제시했다. 전날 종가는 4만8천100원이었다. 증권사 측은 최근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주파수 경매가 가까워지면서 투자 심리도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주파수 경매가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관련 장비업체의 수혜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전망의 핵심은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 즉 SA 서비스 확산이다. SA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망에 일부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5세대 전용 코어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여서, 본격 도입이 이뤄지면 네트워크 고도화와 장비 교체 수요가 커질 수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시장, 내년 국내 시장에서 신규 주파수 투자와 함께 SA 서비스 도입이 본격화한다고 가정하면, LIG아큐버가 통신장비 업종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6월 미국 주파수 경매를 계기로 신규 투자와 단말기 공급이 함께 늘어나면, 이 회사의 시험장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중장기 실적 측면에서는 스몰셀과 펨토셀 같은 소형 기지국 장비 수요도 거론됐다. 스몰셀은 통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도심이나 건물 내부 등에 촘촘하게 설치하는 소형 무선국 장비를 말한다. 하나증권은 LIG아큐버가 지난해 해킹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며,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일본·미국 통신사를 중심으로 2026년 하반기부터 스몰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장비 납품에 그치지 않고, 통신망 고도화 과정에서 반복적인 수요가 생길 가능성을 반영한 해석으로 볼 수 있다.
주가 평가 측면에서도 저평가 인식이 부각됐다. 하나증권은 LIG아큐버가 국내 대표 통신장비 업체임에도 주가순자산비율, 즉 PBR이 2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짚었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같은 업종 내 다른 장비업체들에 비해 낮으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유선 장비업체들의 평가 배수가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선 계측과 펨토셀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LIG아큐버의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주파수 경매 결과,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 상용화 속도, 주요 통신사의 실제 설비투자 집행 규모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