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 로봇, 은, 채권혼합형 등 서로 성격이 다른 상장지수펀드 4종을 2026년 4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올리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24일 하나자산운용, IBK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발행한 ETF 4종목의 신규 상장을 예고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로,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번 상장 종목은 성장산업 주식에 집중하는 상품과 주식·채권을 함께 담아 변동성을 낮추려는 상품, 그리고 원자재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까지 고르게 포함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로봇·피지컬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피지컬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에 머무는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기계나 로봇의 움직임과 판단에 적용되는 기술을 뜻한다. 이 상품은 직전 20영업일 평균 시가총액이 3억달러 이상이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3천만달러 이상인 기업 등을 편입 대상으로 삼는다. IBK자산운용의 ‘ITF 미국AI TOP10국채혼합50’은 미국 AI 산업 관련 10개 종목과 국고채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성장주 투자와 채권을 통한 안정성을 함께 노린 구조다.
하나자산운용의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는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과 단기국공채 등 채권에 각각 50% 비중으로 투자한다. 국내 기술주와 중소형 성장주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주가 변동 위험을 일부 줄이려는 수요를 겨냥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액티브’는 국제 은 현물 가격을 비교지수로 삼고, 미국·캐나다·런던·호주 등에 상장된 은 현물 ETF 등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액티브 상품이다. 재간접형은 직접 은을 보유하기보다 관련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개인 투자자가 원자재 가격 흐름에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 상장되는 4개 종목의 1좌당 가격은 모두 1만원으로 같게 설정됐다. 최근 ETF 시장은 개별 종목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특정 산업이나 자산군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빠르게 상품 수가 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처럼 성장 기대가 높은 테마와 채권을 섞은 혼합형, 금속 가격을 추종하는 원자재형 상품이 함께 나오는 것은 시장이 수익성과 안정성, 분산투자를 동시에 찾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운용사들이 보다 세분화된 테마형 ETF와 위험을 조절한 혼합형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