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RACE)가 2030년까지 진행하는 총 35억유로 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서 2차 분할 매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동안만 7만3,191주를 사들이며 약 2,103만8,118유로를 투입했고, 원화 기준으로는 약 310억 원 규모다.
이번 매입은 지난 4월 10일 발표한 2억5,000만유로 규모 ‘2차 트랜치’의 일환이다. 페라리는 앞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도 4만4,782주를 약 1,312만유로에 매입했다. 2차 트랜치 발표 이후 5월 1일까지 누적 투자액은 4,279만9,547유로였고, 이후 5월 8일까지 추가 매입분을 더하면 집행 속도는 한층 빨라진 모습이다.
올해 들어 3,500억 원 넘게 집행…보유 자사주 9%대
페라리는 2026년 1월 5일 이후 전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총 102만7,264주를 3억355만7,632유로에 사들였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476억 원 수준이다. 5월 8일 기준 자사주 보유량은 1,763만4,681주로, 발행 보통주의 약 9.09%에 해당한다.
앞서 4월 중순 주주총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안건도 승인됐지만, 아직 실제 소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향후 소각이 병행될 경우 주당 가치 제고 효과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분기 실적도 견조…환율 부담에도 연간 가이던스 유지
자사주 매입과 함께 실적 흐름도 안정적이다. 페라리의 2026년 1분기 순매출은 18억4,800만유로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6% 늘었다. EBIT는 5억4,800만유로로 EBIT 마진 29.7%를 기록했고, EBITDA는 7억2,200만유로로 마진 39.1%였다. 순이익은 4억1,300만유로, 희석주당순이익은 2.33유로다. 산업 부문 잉여현금흐름은 6억5,300만유로를 나타냈다.
회사는 2026년 연간 가이던스로 순매출 약 75억유로, 조정 EBITDA 29억3,000만유로 이상, 조정 EPS 9.45유로 이상을 재확인했다. 다만 부정적인 환율 영향과 감가상각비 증가, 브랜드 및 레이싱 투자 확대는 부담 요인으로 짚었다.
배당도 병행…주주환원 강화 신호
페라리는 4월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2025 회계연도 연차보고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3.615유로의 현금배당도 승인받았다. 총 배당 규모는 약 6억4,000만유로다. 유럽 시장에서는 4월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4월 21일 배당락이 적용됐고, 지급일은 5월 5일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동시에 이어간다는 점은 페라리가 실적 방어력과 현금 창출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고급차 수요 둔화 우려와 환율 변수 속에서도 연간 전망을 유지한 점은 시장 신뢰를 지지하는 요소다. 다만 앞으로는 환율 부담과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