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일 HL만도의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올려 잡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이 이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존 목표주가 7만5천원에서 상향 조정한 것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해외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고, 미국 시장도 9월 이후에는 회복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는 전기차 관련 부품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주는데, HL만도는 그 수혜가 기대되는 대표 기업으로 꼽혔다.
실제로 HL만도의 전기차 관련 매출 비중은 2020년 8.3%에서 2025년 31.5%로 높아졌고, 올해는 3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전환이 단순한 판매 증가를 넘어 부품업체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이를 근거로 HL만도가 실적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HL만도가 통합전자브레이크(IDB)와 전자식 제어 기반 제품(X 바이 와이어) 수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분야는 차량의 제동과 조향, 제어를 전자 시스템 중심으로 바꾸는 핵심 기술로,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HL만도가 독일의 대형 부품사인 보쉬와 콘티넨털을 제치고 관련 수주를 확보하고 있다고 짚으면서, 산업 전환기에는 전통 부품사 사이에서도 경쟁력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조적으로 유럽 주요 부품사들은 팬데믹 이후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과 맞물려 수익성이 약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보쉬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1.8%로,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으로 제시됐다. 반면 HL만도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IDB를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2025년부터는 인도 시장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수요가 늘며 관련 매출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HL만도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기준 5만4천100원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실제 판매와 부품 수요로 이어질 경우, HL만도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