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통주 가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낮은 우선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 거래일보다 10.09% 오른 34만9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우는 22만9천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34.38%에 달했다. 괴리율은 같은 기업의 보통주와 우선주 사이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수치가 높을수록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더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이런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우는 이날 13.09% 올라 보통주보다 더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대형주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방한 기대감으로 주목받는 LG전자는 보통주가 29.86% 오른 38만500원, 우선주가 29.99% 오른 12만4천400원으로 마감했다. 두 주식의 괴리율은 67.31%다. LG는 보통주가 16만5천800원, LG우가 9만1천200원으로 괴리율이 44.99%였고, 현대차도 보통주 75만원, 우선주 29만5천원으로 괴리율이 60.67%에 이르렀다. 최근 증시 자금이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먼저 오른 보통주와 아직 가격 부담이 덜한 우선주 사이 간격이 더 벌어진 셈이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보통 의결권이 없지만, 배당에서 조금 더 유리한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다. 다만 거래량이 적고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평소에는 보통주보다 덜 주목받는다. 그런데 최근처럼 보통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나 업황 호재를 좀 더 낮은 가격으로 반영할 수 있는 우선주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보통주로 자금이 더 몰렸고, 그 결과 벌어진 가격 차이를 메우려는 매수세가 우선주로 번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거래도 늘었다. 삼성전자우 거래량은 지난달 29일 949만8천746주에서 이날 1천115만4천445주로 증가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 상위권에 LG전자우와 삼성전자우 등 우선주가 다수 이름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큰 방향성 자체는 다르지 않다며, 최근 보통주 급등 이후 우선주가 가격 격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우선주는 거래가 많지 않고 호가층이 얇아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 우선주 강세는 기업 펀더멘털 자체가 갑자기 달라졌다기보다, 급등한 보통주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데 따른 자금 이동 성격이 강하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고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가 큰 종목을 중심으로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우선주는 유동성이 낮아 단기 급등 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