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026년 6월 8일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의 충격이 번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될 정도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3분 42초부터 20분 동안 유가증권시장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를 1분 넘게 이어가면서 시장 급변동을 막기 위한 서킷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5.85포인트, 8.40% 내린 7,474.74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은 물론 주식 관련 선물·옵션 거래도 함께 멈췄다. 거래는 오전 9시 23분 재개됐고, 이후 10분간 단일가매매를 거쳐 정상 체결로 돌아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안전장치도 작동했다. 오전 9시 34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1.30포인트, 6.26% 내린 1,216.85까지 밀리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더 흔들지 않도록 일정 시간 호가 효력을 멈추는 장치다. 코스피200선물이 5% 이상 하락한 흐름이 1분간 이어지면 발동되는데, 이날은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 시장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역대 아홉 번째이며, 사이드카는 지난 6월 5일 이후 1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됐다. 올해 코스피 시장 사이드카는 모두 22차례 나왔고, 매도와 매수가 각각 11번씩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충격은 오후 들어 더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2시 36분 52초부터 20분 동안 코스닥 시장의 모든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0.59포인트, 8.03% 내린 921.85까지 떨어지며 서킷브레이커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3월 4일 이후 두 번째이며, 역대로는 이번까지 12차례 발동됐다. 앞서 장 초반에는 코스닥150선물이 전일 종가보다 7.95%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도 8.11%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다. 한때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오후 들어 다시 매도세가 강해지며 결국 거래 중단 조치로 이어졌다.
이번 급락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반도체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증시에 위험회피 심리가 빠르게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는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업종이어서 해외 기술주 약세가 국내 대표 지수 전반을 끌어내리기 쉽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이런 급락 국면에서 투자자 과열 반응을 잠시 진정시키기 위한 제도다. 다만 시장 불안의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으면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향후에는 글로벌 기술주 흐름과 반도체 업황,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국내 증시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