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2% 넘게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4일 나란히 반등하면서, 과도한 하락 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전형적인 반발 매수 흐름이 나타났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9.84% 오른 3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29% 상승한 31만4천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0.98% 오른 258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68% 오른 259만8천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한때 245만3천원까지 밀려 3.99%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반등은 전날 급락에 따른 가격 부담 완화가 가장 큰 배경으로 풀이된다. 앞서 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31%, 12.47% 급락했고, 같은 날 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인공지능 관련 종목의 높은 평가가치 부담과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심이 퍼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7.87% 떨어졌다. 통상 이런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우려해 관망하기 쉽지만,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오히려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조정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저가매수가 적극적으로 유입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유통 물량을 줄이고 주가 안정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대가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1천990조6천579억원으로 늘어났고, 2거래일 만에 SK하이닉스의 1천838조7천721억원을 다시 앞서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다.
수급 흐름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반도체 대형주 반등을 떠받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6천84억원, 기관은 1조9천12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조6천32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천700억원, 1조9천91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은 4조33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이 차익 실현 또는 위험 회피에 나선 사이 국내 투자자들이 낙폭 과대 종목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하루짜리 기술적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반도체주 조정이 일단락되는 신호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성장 기대가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과 해외 증시 변동성이 계속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외국인 수급이 다시 돌아오는지, 그리고 자사주 매입 같은 기업 차원의 주주환원 정책이 실제로 이어지는지에 따라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