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9일 현대제철에 대한 매수 의견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5만1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낮췄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올해 수익성이 예상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14% 낮춘 361억원으로 제시했다. 철강업은 철광석이나 원료탄, 고철 같은 원재료 가격 변동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데, 최근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이익 규모를 맞추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29일 기준 현대제철의 전장 마감가는 2만8천150원이다.
다만 회사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 지분 6%를 들고 있는데, 이 지분 가치가 최근 확대된 점은 기업가치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철강 본업 측면에서는 아직 업황 회복을 단정하기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철강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돼 제품 가격과 판매 여건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미국 철강 가격 상승은 현대제철이 추진 중인 미국 전기로 신설 투자(철스크랩 등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생산설비)의 사업성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장 완공까지 약 3년이 남아 있어, 지금의 미국 철강 가격 강세를 당장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하기는 이르다고 삼성증권은 판단했다. 다시 말해 기대 요인은 분명하지만,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단기 여건은 일부 나아지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심으로 미국 내 철근 수요가 견조한 데다, 올해 초 미국향 철근 수출 상위국이던 이집트와 알제리에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산 철근의 미국 수출 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늘면 국내에 풀리는 철근 공급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국내 유통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증권은 이런 점을 근거로 현대제철의 실적이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수요의 지속 여부와 원재료 가격 안정, 국내 철강 유통가격 회복 속도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