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는 29일(현지시간) 중동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면 에너지 가격 급등이나 공급망 충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3.79포인트(0.68%) 오른 52,229.9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22포인트(0.91%) 상승한 7,421.24, 나스닥종합지수는 362.01포인트(1.43%) 오른 25,659.63을 나타냈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반응했다.
분위기 변화의 배경에는 외교적 접촉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사안에 정통한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모든 물리적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회담을 요청했으며, 다음 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고위급 회담을 위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실제 긴장 완화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경기 흐름에 민감한 임의소비재와 산업재가 강세를 보인 반면, 소재와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컴캐스트가 엔비시 유니버설과 스카이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 포트폴리오 분사 계획을 내놓으면서 10.51% 급등했다. 로켓랩은 위성통신 기업 이리디움 인수 발표에 힘입어 11.34% 뛰었다. 회사는 자사의 로켓 발사 역량과 이리디움의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은 버라이즌을 대신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 새로 편입된 첫 거래일을 맞아 3.13%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28% 오른 6,238.92에 거래됐고,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지수는 각각 0.01%, 0.19% 상승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3% 내렸다. 다만 국제 유가는 함께 상승했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4% 오른 배럴당 70.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군사 충돌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중동 관련 외교 일정과 유가 흐름이 주가 방향을 함께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