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증시 급변동이 빚을 내 투자한 개인에게 직접적인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1조1천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산 뒤 이틀 안에 결제해야 하는 돈을 증권사에서 사실상 단기로 빌려 쓰는 자금이다. 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하는데,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한 달 기준 반대매매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규모만 봐도 최근 시장 충격이 작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6월 반대매매 금액은 5월 7천76억원보다 58.6% 늘었고,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흔들렸던 3월의 5천50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돌았다. 6월 중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넘은 날은 13거래일이었고, 이 가운데 1천억원을 넘긴 날도 4거래일이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동안에는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각각 1천661억원, 1천391억원, 1천697억원에 달했다. 월말에도 부담은 이어져 23일부터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루 400억원 이상이 강제 처분됐고, 이 기간 누적 금액은 3천706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이런 반대매매 급증을 단순한 개인 손실 문제가 아니라, 변동성이 다시 변동성을 키우는 신호로 본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급락할 때 자동으로 매물이 쏟아지는 구조여서 하락장을 더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10일 10.5%까지 치솟았고, 30일에도 5.6%를 기록했다. 6월 전체로 보면 12거래일 동안 이 비중이 2%를 넘었다. 이는 빚을 내 단기 매매에 나선 자금이 시장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대거 정리됐다는 뜻으로 읽힌다.
배경에는 6월 유가증권시장의 극심한 가격 흔들림이 있었다. 한 달 동안 코스피 급등락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5회씩, 모두 10회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질 때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다. 서킷브레이커도 세 차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인데, 역대 발동 11번 가운데 3번이 모두 지난 6월에 집중됐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 24일 장중 97.78까지 올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6월 증시는 단순한 조정 국면을 넘어, 신용과 미수에 기대던 개인 자금이 한꺼번에 흔들린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증시가 단기간에 방향을 잡지 못하면 반대매매는 추가 매도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위축과 함께, 증권사의 신용공여 관리가 한층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