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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밸런싱 매도세 조율... 국내 증시 충격 최소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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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 종료 후 국내 증시는 예상보다 완만한 매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매매 속도를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매도세 조율... 국내 증시 충격 최소화 가능성 / 연합뉴스

국민연금, 리밸런싱 매도세 조율... 국내 증시 충격 최소화 가능성 / 연합뉴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6월 말로 끝나면서, 국내 증시는 연기금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시장에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7월 1일 거래 흐름만 놓고 보면 우려했던 대규모 매도 공세가 즉시 나타난 것은 아니어서, 국민연금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매매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는 금융 1천376억원, 전기·전자 570억원, 보험 293억원, 운송장비·부품 259억원, 유통 208억원 등에 집중됐다. 같은 날 외국인은 1조7천11억원, 기관은 1천63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7천39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오히려 49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종료 직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우려했던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장면과는 거리가 있었다.

관심이 큰 이유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 수준을 상당 폭 넘어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말 포트폴리오와 적절한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6월 말 코스피 지수가 8,175 이상이면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이 최대 허용범위 28.8%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가 8,500이면 29.6%, 9,000이면 30.8% 수준이라는 계산이다. 전날 코스피 종가가 8,476.48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비중은 29%대 중반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6일 종가 8,411.21 기준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30% 안팎으로, 올해 목표비중 20.8%를 9.2%포인트 웃돌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목표를 넘었다고 해서 그 초과분을 단기간에 모두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은 전략적 자산배분과 전술적 자산배분이라는 허용범위를 두고 자산 비중을 관리하는데, 이는 장기 투자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 범위 안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장치다. 대신증권은 이런 허용범위를 감안하면 실제 리밸런싱 규모가 1.2%포인트, 금액으로는 21조4천억원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조 연구원도 당장 대규모 매도폭탄이 나올 것이라는 해석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지수 조정으로 매도 부담이 일부 줄었고, 국민연금이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월간·일간 리밸런싱 상한도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국내 증시가 변동성은 크더라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거시경제 부담, 인공지능 실적에 대한 의구심, 유동성 우려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오히려 역발상 기회가 될 수 있고 인공지능 산업의 이익 모멘텀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6월 말 급락 이후 시장이 회복 궤도에 들어섰고 7월에는 이전 고점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쏠림, 높은 변동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우려 같은 부담이 국제유가 하락과 물가 상승세 둔화 가능성 등으로 완화되면 업종 순환매도 확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이 시장의 구조적 악재라기보다 속도와 방식의 문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키운다. 앞으로 주가가 다시 빠르게 오를 경우 매도 필요 물량은 늘 수 있지만,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속도를 분산해 대응한다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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