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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도체 대형주 저가 매수세로 8,0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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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저가 매수세로 하루 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기관 자금 유입이 급등세를 주도했다.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 저가 매수세로 8,000선 회복 / 연합뉴스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 저가 매수세로 8,000선 회복 / 연합뉴스

코스피가 2026년 7월 3일 반도체 대형주에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하루 만에 8,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날 급락으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장 초반에는 한때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대거 들어오면서 지수는 결국 8,088.3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868.41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 흐름은 극심한 변동성 자체를 다시 확인시켰다. 코스피는 1.20% 오른 7,739.75로 출발했지만 곧 약세로 돌아서며 장중 7,378.10까지 밀렸다. 전날 각각 9.06%, 14.57% 급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장 직후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조4천5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2조5천735억원, 삼성전자 1조3천90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인 두 종목이 동반 급등하자 지수도 빠르게 되살아났고, 오후 1시 47분에는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변동성 완화 장치)도 발동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배경에는 미국 반도체주 조정과 인공지능 투자 과열 논란이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45%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80% 내렸다. 특히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큰 폭으로 밀리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줬다. 메타가 자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남는 연산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과도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번졌다. 여기에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의 발언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까지 겹치며, 과거처럼 반도체 대규모 투자 이후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가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했다. 이런 영향으로 코스피는 이날도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 차이가 758.18포인트에 달해 역대 두 번째 수준의 큰 변동폭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과 반등을 실적 기반의 붕괴보다는 과도한 공포와 밸류에이션 조정의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도체 업황을 좌우하는 핵심은 결국 실제 수요와 공급인데, 현재는 과거 호황 말기와 달리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국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5대 빅테크의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8천480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300조원에 이르러 3년 전보다 반도체 수요가 5배 가까이 커졌지만, 공급 증가는 40~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TSMC의 설비투자도 2022년 대비 50% 증가에 머물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투자 규모가 70~80조원으로 2022~2023년보다 30~40% 늘어난 정도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디램,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 수요와 관련해서도 아직 펀더멘털 훼손을 확인할 만한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외부 환경도 이날 반등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6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부담도 완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금리 인상 우려가 줄면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할인 압력이 약해질 수 있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관련 이벤트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결국 최근 장세는 반도체 두 종목에 대한 쏠림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진 측면이 강하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거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수요 둔화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반도체와 정보기술 하드웨어,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여지도 남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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