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겨냥한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1일 출시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낸드 메모리 밸류체인 집중형 ETF로는 첫 사례다.
KB자산운용은 이 상품이 글로벌 상장 기업 가운데 낸드 플래시를 직접 생산하거나 낸드 기반 저장 솔루션·인프라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한국, 미국, 일본에 상장된 10개 종목이다.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는 ‘iSelect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패시브 ETF다. KB자산운용 상품 정보 기준 상장일은 2026년 9월 1일, 종목번호는 0233N0이다.
순자산 규모는 100억170만7508원, 총보수는 연 0.45%다. 외화표시 자산에 투자하지만 환헤지 전략을 기본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구조다.
기초지수는 자연어처리(NLP) 기법을 활용해 AI에 필요한 낸드 플래시와 메모리 반도체 관련 키워드 점수가 높은 종목을 고르는 방식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70%는 낸드 플래시를 직접 생산하거나 낸드 기반 저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기업 4곳에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메모리·저장 인프라 밸류체인 기업으로 구성한다.
KB자산운용은 상품 정보에서 2026년 9월 1일 기준 주요 투자종목을 삼성전자 19.71%, SK하이닉스 18.68%, 샌디스크 16.55%, 키옥시아 13.56%, 마이크론테크놀로지 11.53%로 제시했다. 이 밖에 램리서치 7.52%, 마벨테크놀로지 3.99%, 씨게이트테크놀로지 3.62%, 웨스턴디지털 3.01%, 도쿄일렉트론 2.89%가 포함됐다.
상품 구조는 AI 반도체 투자 대상을 그래픽처리장치(GPU)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한정하지 않고 저장장치 쪽으로 넓힌 점에 맞춰졌다. AI 에이전트와 생성형 AI 서비스가 늘면 데이터 처리와 저장 수요가 함께 커진다는 설명이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낸드 플래시를 활용한 저장장치로,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저장 인프라에서 쓰인다.
AI 투자 흐름은 지금까지 GPU와 HBM처럼 연산 처리와 고속 메모리 분야에 집중돼 왔다. KB자산운용은 추론형 AI와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저장 인프라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흐름에 주목했다.
한국거래소는 앞서 ETF 4종이 9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및 낸드 기반 스토리지 관련 종목 10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분류됐다.
KB자산운용은 RISE 브랜드를 통해 기술 변화와 장기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군을 넓혀 왔다. 본지는 앞서 KB자산운용이 기술 변화와 연금 수요에 맞춘 ETF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AI의 무게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할수록 기업용 SSD와 낸드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테마가 연산 장비에서 저장 인프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운용사 측 설명이다.
육 본부장은 “‘RISE 글로벌AI낸드메모리반도체 ETF’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샌디스크·키옥시아 등 글로벌 낸드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ETF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KB자산운용은 투자설명서에서 이 상품의 위험등급을 1등급인 ‘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했다. 환헤지 전략을 기본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만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도 발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