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과 조직문화 개선 노력이 확산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5개 기관이 관련 제도 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과학기술 분야 여성 인재의 참여 확대와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점차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10월 1일, ‘여성과학기술인 담당관제도’의 올 한 해 운영 성과를 평가한 결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K워터 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등 5개 기관을 우수 운영 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기관의 실제 운영 사례를 담은 우수사례집도 함께 발간했다.
여성과학기술인 담당관제도는 공공 연구기관이나 국공립 대학 등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의 채용 확대와 업무 여건 개선, 일·생활 균형 문화 확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담당관은 해당 기관 내부에서 정책 실행을 주도하거나 실무를 맡아 성 평등한 연구환경 조성에 노력해오고 있으며, 현재 전국 147개 기관에서 총 451명이 활동 중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관들의 사례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력들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차세대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연구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K워터 연구원은 신입 직원을 위한 조직 적응 멘토링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연구원 내 어린이집 유아반을 신설했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운영했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여성 채용 비율을 증가시키기 위한 제도(W-Pass)를 시행 중이다.
WISET이 발간한 사례집은 이 같은 기관별 실천 내용을 담아, 다른 기관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누구나 WISET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할 수 있어, 인사담당자나 정책 기획자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과학기술계의 고질적인 성별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고, 여성 과학기술인들의 경력단절을 줄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연구현장 내 조직문화와 복지 제도가 실질적 제도 개선을 통해 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