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자산’과 Fed의 독립성, 통화정책을 둘러싼 질문 공세를 받았다. 그는 디지털 자산이 이미 금융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다고 인정하며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내놨다.
‘디지털 자산은 금융의 일부’…상원에서 나온 첫 답변
18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친크립토 성향의 신시아 루미스 의원은 가상자산을 금융시스템에 편입해 미국인에게 더 많은 투자 기회와 소비자 보호를 제공해야 하는지 물었다. 워시는 “디지털 자산은 이미 우리 금융산업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강경 반대가 아닌, 사실상 ‘가상자산’ 수용 기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00억달러 규모 보유 논란…이해상충 우려도
워시의 재무공개 자료에는 약 1억달러 규모의 ‘크립토 포트폴리오’가 드러난 바 있다. 솔라나(SOL), dYdX, 비트와이즈, 플래시넷 등 20여 개 프로젝트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회 일각에서는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워시는 취임 전 자신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하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와의 거리두기…Fed 독립성도 강조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Fed의 독립성을 문제 삼으며 질의했고, 워시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sock puppet)’가 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았지만,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은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해 “새롭고 다른 틀”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앞서 자극하는 식의 발언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 절차는 세 차례…결론은 5월 이전 가능성
워시는 이날 답변을 마친 뒤 오는 23일까지 서면 질의에 답해야 한다. 이후 위원회 표결과 상원 본회의 표결이 남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워시의 인준 일정은 법무부(DoJ)의 연준 본부 보수 공사 조사 속에 다소 불확실한 상태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 15일 끝나는 만큼, 그 전에 인준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트코인 약세에도 시장 충격은 제한적
가상자산 시장은 워시 청문회에도 큰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다. 전체 시가총액은 0.25% 내린 2조5400억달러였고,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기준 1% 하락한 7만5451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워시가 Fed 수장으로 공식 취임할 경우, 향후 통화정책과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시선은 계속 청문회 이후 절차에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