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테러 활동 연루’ 혐의로 공식 기소하고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렸다. 이번 조치로 그램(GRAM)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이어진 주간 손실을 확대했다.
러시아, 두로프 겨냥 ‘테러 혐의’ 전격 적용
러시아 FSB는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과 테러·극단주의 단체가 사용하는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콘텐츠는 러시아 내 사보타주, 대규모 공격, 사이버 사기 등의 조직에 활용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프랑스 수사에서 플랫폼 관리 책임이 쟁점이었다면, 이번에는 ‘국가 안보 및 테러’로 사안이 확대된 셈이다.
텔레그램 공식 계정은 별도의 입장문 없이 두로프가 손가락 욕설 제스처를 취한 이미지를 게시하며 대응했다. 두로프의 현재 위치는 불분명하다. 5월 게시물에서는 두바이 체류 사실이 언급됐고, 7월 업데이트에서는 조지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와 프랑스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년 넘게 러시아에 거주하지 않았다.
그램(GRAM), 제한적 하락…시장은 ‘이미 일부 반영’
이번 이슈로 그램(GRAM)은 하락했지만, 과거 충격과 비교하면 낙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2024년 8월 프랑스에서 두로프가 체포됐을 당시(당시 톤코인 시절) 가격은 급락하며 시가총액 수십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후 리브랜딩을 거쳐 그램(GRAM)으로 재출발했지만, 창업자 리스크는 여전히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반응이 비교적 차분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미 일정 부분 ‘창업자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러 혐의’라는 성격은 단순 규제 이슈와 차원이 다르다. 명확한 증거가 공개되지 않았더라도, 은행·결제업체·거래소 등 규제 준수(AML·CFT)를 따르는 기관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부담이다.
거래소·결제망 압박 가능성…장기 불확실성 확대
러시아는 두로프를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렸지만, 실제로 각국이 이를 집행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이번 조치는 수개월간 이어진 압박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테러 관련 조사설과 함께 러시아 내 옛 주소지로 소환장이 전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치적 변수도 크다. 러시아는 2018년 이후 텔레그램을 제한하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해 왔다. 두로프는 과거 표현의 자유와 사적 통신의 보호를 지켰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지만, 이번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핵심은 ‘접근성’이다. 그램(GRAM)이 거래소 상장 유지, 법정화폐 온램프, 결제 인프라 지원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텔레그램의 10억 명 이상 사용자 기반은 여전히 강력한 확장 동력이지만, 창업자 관련 법적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헤드라인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당분간 ‘해결’보다 ‘불확실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 시장 해석
러시아가 텔레그램 창업자 두로프를 테러 혐의로 기소하면서 사안이 단순 규제를 넘어 지정학·안보 리스크로 확대됨.
GRAM 가격은 하락했지만 과거 대비 충격은 제한적이며, 시장은 이미 창업자 리스크를 일정 부분 선반영.
다만 ‘테러’ 프레임은 금융기관과 거래소의 보수적 대응을 유발할 수 있어 중장기 부담 요인.
💡 전략 포인트
단기 가격 변동보다 거래소 상장 유지, 온램프 지원 등 ‘접근성’ 변화 여부가 핵심 변수.
AML/CFT 규제 강화 여부에 따라 유동성 위축 가능성 존재.
헤드라인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 높아 뉴스 흐름 추적이 중요.
📘 용어정리
AML: 자금세탁 방지 규정으로 금융 거래의 불법 자금 유입 차단 목적.
CFT: 테러자금 조달 방지 규정으로 테러 관련 자금 흐름 통제.
온램프: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진입 경로(결제·거래 인프라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