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가 기업 자금관리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거론된 13조달러(약 1경8000조원)는 RLUSD의 잠재 시장 규모가 아닌 2025년 결제 처리 실적이다.
코인게이프는 토니 에드워드(Tony Edward) ‘씽킹 크립토’ 진행자가 RLUSD와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함께 언급했다고 전했다. 에드워드는 잭 맥도널드(Jack McDonald) 리플 스테이블코인 부문 책임자가 기업 자금관리 영역에서 약 13조달러 규모의 거래를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리플 트레저리는 GTreasury 인수 이후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기업 고객의 결제 처리를 지원했으며, 2025년 처리 규모가 13조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기업 자금관리 인프라의 처리 실적이며 RLUSD가 확보할 시장 규모나 예상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리플 트레저리 발표
RLUSD의 실제 유통 규모는 2026년 9월 3일 기준 23억9560만달러(약 3조2170억원)다. 리플 투명성 페이지는 같은 날 준비금 규모를 25억1770만달러(약 3조3810억원)로 제시했다. 리플 투명성 자료
리플은 RLUSD가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분리 보관되는 준비금에 의해 뒷받침되며, 1달러에 1개 비율로 상환된다고 설명했다. 준비금과 유통량은 모두 달러 기준으로 표시되지만, 두 수치는 각각 준비 자산과 시장에 유통된 토큰을 뜻한다.
RLUSD는 XRP 원장과 이더리움 등 여러 블록체인에서 발행된다. 리플은 기관 결제와 유동성 관리뿐 아니라 다른 가상자산의 거래 기준자산, 법정화폐의 온체인 전환 수단, 파생상품 시장의 결제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리플의 RLUSD 공식 안내
기업 자금관리 시장 공략의 핵심은 GTreasury와 연계된 통합 관리 기능이다. 리플 트레저리는 디지털자산 잔액을 현금과 같은 계정 구조에서 관리하고 리플(XRP)과 RLUSD를 실시간으로 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13조달러 규모의 기업 자금이 RLUSD로 이동할지, 리플이 관련 거래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결제 처리량과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은 집계 대상과 의미가 다른 지표인 만큼 같은 시장 규모로 볼 수 없다.
본지는 앞서 RLUSD가 기관 대출 자산으로 활용되는 구조가 아직 개발·시험 단계라는 점을 보도했다. 이번 사안도 RLUSD의 기관 활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과 실제 채택 규모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규제 법안 일정도 최종 입법과 구분해야 한다. 미국 의회 의사록에는 9월 15일 오후 2시15분 H.R. 3633, 즉 클래리티 법안의 본회의 심의를 위한 토론종결 표결이 예정돼 있다고 기록됐다. 미국 의회 의사록
토론종결 표결은 법안의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아니라 상원이 법안 심의를 시작할지 판단하는 절차다. 표결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법안의 최종 통과나 세부 조항 확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클래리티 법안이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를 정하고 소비자 보호와 불법금융 대응을 강화하는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종 통과 여부와 세부 조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클래리티 법안 논의와 RLUSD의 기업 채택은 서로 연결된 배경을 가질 수 있지만 동일한 사건은 아니다. 법안은 미국 내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와 관련된 절차이고, RLUSD 유통량은 특정 시점의 스테이블코인 공급을 보여주는 지표다.
리플이 제시한 13조달러는 기업 고객 대상 결제 처리량이며 RLUSD의 시장 규모로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RLUSD의 기업 채택 규모는 향후 실제 이용량과 유통량 변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9월 15일 예정된 클래리티 법안 표결은 최종 입법 전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법안의 심의 결과와 RLUSD의 기관 결제·자금관리 활용 확대 여부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