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더블유지글로벌(TWG Global)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출신 법무·규제 대응 전문가를 최고법무책임자로 영입했다. 마크 월터(Mark Walter) 티더블유지글로벌 회장이 지배하는 보험사들의 약 200억 달러(약 27조7000억원) 규모 대출·투자 분류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인사다.
티더블유지글로벌은 24일 발표문에서 데이비드 A. 마코위츠(David A. Markowitz)를 최고법무책임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마코위츠는 골드만삭스에서 15년 넘게 근무했으며 최근까지 글로벌 소송·규제 절차 부문 공동책임자를 맡았다.
마코위츠는 골드만삭스 이전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부와 뉴욕주 검찰에서 일했다. 티더블유지글로벌은 이번 인사를 성장 전략과 법무 체계 강화 차원으로 설명했다.
마크 월터(Mark Walter) 티더블유지글로벌 회장은 발표문에서 "데이비드를 티더블유지글로벌에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그의 깊은 법무 경험과 검증된 리더십은 장기 전략 실행을 뒷받침하는 법무 체계를 강화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조사 대응이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다.
인사 시점은 연방 조사와 맞물린다. 델라웨어라이프(Delaware Life Insurance Co.)와 클리어스프링라이프앤드애뉴이티(Clear Spring Life and Annuity Co.)는 월터가 티더블유지글로벌을 통해 지배하는 보험사다.
블룸버그로(Bloomberg Law)는 연방 검찰과 SEC가 이들 보험사의 대출·투자 분류와 관련 공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쟁점은 보험사 자금이 월터 측 회사로 흘러간 과정에서 관련당사자 거래로 적절히 분류됐는지다.
이 사안은 본지가 앞서 월터 측 보험사의 200억 달러 대출·투자 재분류와 연방 조사 확대를 전하며 다룬 바 있다. 당시 델라웨어라이프와 클리어스프링라이프앤드애뉴이티가 대출·투자를 특수관계 거래로 다시 분류했고,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서 보험사 자금의 공시와 이해상충 문제가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관련당사자 거래는 같은 지배구조나 이해관계 안에 있는 회사끼리 이뤄지는 거래를 뜻한다. 보험사가 장기 계약자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계열 투자와 비계열 투자를 어떻게 구분하고 공시했는지는 감독당국과 신용평가사가 보는 핵심 항목이다.
공시상 변화도 이어졌다. 델라웨어라이프는 6월 30일 SEC 제출 문서에서 2025년 감사재무제표가 계열사와 관련당사자 거래 검토 때문에 지연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검토가 완료됐고 일부 관련당사자 투자 식별과 표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2024년 주석 공시 일부를 수정·재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선 5월 1일 공시에는 같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적혔다. 두 공시를 나란히 보면 관련당사자 거래 검토가 진행 단계에서 종료 단계로 넘어간 흐름이 확인된다.
신용평가사 AM베스트(AM Best)는 7월 31일 델라웨어라이프와 클리어스프링라이프앤드애뉴이티의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AM베스트는 델라웨어라이프의 계열 투자 비중이 2025년 말 3%에서 42%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AM베스트는 내부 통제 약점과 관련당사자 공시를 둘러싼 미국 뉴욕 남부연방검찰, SEC 조사를 함께 언급했다. 신용등급을 즉시 낮춘 것은 아니지만, 향후 하향 가능성을 반영한 조정이다.
티더블유지글로벌은 자산 구조 조정에도 들어갔다. 회사는 8월 18일 델라웨어라이프가 보유한 계열 투자 최대 65억 달러(약 9조원)를 같은 규모의 비계열 자산과 맞교환하는 확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65억 달러 자산 맞교환이 규제 승인 조건부로 추진된다는 점도 보도했다. ‘최대 65억 달러’는 상한선이어서 실제 종결 금액과 이행 범위는 승인 절차 이후 확정된다.
이번 법무 인사는 보험사 조사, 공시 정정, 신용평가 전망 하향, 자산 맞교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서 나왔다. 다만 월터 회장이나 관련 회사가 기소된 단계는 아니며, 외신 보도도 현재 범죄 혐의가 확정됐다고 쓰지는 않았다.
티더블유지글로벌은 자산 맞교환 거래 종결이 필요한 규제 승인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후속 절차는 관련 승인과 수정 공시, 신용평가사의 추가 판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