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주지사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참여는 지난 2024년 연방 선거와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치자금 관련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업이 직접 지원한 주요 정치행동위원회(PAC)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가 뉴저지 선거법 집행위원회(New Jersey Election Law Enforcement Commission)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주지사 후보 12인 중 누구도 암호화폐 기업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받은 흔적은 포착되지 않았다. 일부 후보들이 업계 인사 개인으로부터 소규모 후원금을 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조직적인 정치자금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 사례로, 민주당 후보 조시 고트하이머는 채굴 기업 MARA 홀딩스 소속 로버트 사무엘스 부사장으로부터 500달러(약 69만 원)를 후원받았다. 공화당 소속 존 브램닉 후보는 블록(Block)에서 재무 분석을 담당하는 로한 바키로부터 900달러(약 125만 원)를 기부받았다. 이 외에도 코인베이스($COIN) 소속 컨설턴트 미티 사티는 민주당 후보 스티브 훌롭에게 500달러(약 69만 원)를, 뉴저지 기반 채굴업체 디시멀 디지털 커런시의 창업자 로샨 샤는 후보 라스 바라카에게 2,000달러(약 278만 원)를 기부했다.
이번 선거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눈에 띄는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연방 차원의 규제 리스크와 정책 형성에 집중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지역 선거 참여를 소극적으로 선택했을 수 있다. 둘째,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업계 자금이 대선이나 의회 선거 쪽으로 우선 분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암호화폐 업계의 조직적인 정치 관여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연방 선거와 대비해 차별화되는 특징이며, 향후 각 주 차원의 블록체인·핀테크 정책 방향에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