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과 가까운 암호화폐 기업인 아메리칸 비트코인(ABTC)이 조용히 215비트코인(BTC)을 축적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후원하는 이 채굴 회사는 단순한 비트코인 생산을 넘어 장기 보유 전략을 핵심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6월 6일자 문서에 따르면, ABTC는 지난 4월 1일 출범 이후 현재까지 215BTC를 자체 보유 자산으로 축적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2,300만 달러(약 319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비트코인 보유분은 그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ABTC 측은 문서를 통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분은 단기 이익을 위한 목적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로서는 목표량을 정해두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을 조달해 보유량을 늘려가는 *유동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BTC는 비트코인 보유 자체가 사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채굴을 넘어선 ‘레이어 2 전략’을 통해 생산된 BTC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의 채굴 기업들이 대부분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트럼프 일가와 관계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ABTC의 행보는 향후 비트코인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정책 변화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암호화폐 옹호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어, 이 기업의 전략이 대중적 인식을 넘어서 정책적 방향성과 맞물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