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주식시장에서 KT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KT는 지난 11일, 일부 초소형 기지국을 불법으로 설치해 사용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확인된 개인정보 유출 가능 대상은 5,561명에 이르며,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정식으로 신고를 마쳤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KT 통신망을 활용한 제3자의 부정 사용이며, 불법 기지국이 무단 과금과 연계된 통로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100% 보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당장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고객 보상 외에도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5분 기준 KT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96% 내린 5만 1,7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주가도 1.15% 하락 마감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고려하면, KT 주가의 독자적 하락은 이번 사태의 타격이 상당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KT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 전환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시장 기대를 받아왔지만, 이번 개인정보 관리 소홀 논란으로 그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에 금이 간 상태다. 향후 KT는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통신업계 전반의 과금 시스템과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같은 업종 내 다른 사업자의 정보보호 대책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