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디지털 인프라 기반 위에 의존도를 높여가면서 사이버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기반 기술로 자리잡았다. 구글 클라우드와 브로드컴(AVGO)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긴밀한 협업을 토대로 새로운 네트워크 보안 로드맵을 제시, 2025년 이후 기업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개최된 RSAC 2025 콘퍼런스에서 구글 클라우드의 보안 및 신뢰성 마케팅을 총괄하는 로버트 사도프스키와 브로드컴 엔터프라이즈 보안 그룹 총괄 제이슨 롤레스턴은 실리콘앵글의 라이브인터뷰 플랫폼 '더큐브(theCUBE)'를 통해 이번 전략적 제휴의 핵심 내용을 공개했다.
사도프스키는 "구글이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구글 검색 등에서 축적한 글로벌 보안 역량과 플랫폼 기술을 파트너들에게 확장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도 그 연장선에서 클라우드 WAN과 통합된 네트워크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WAN은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보안 서비스 엣지(SSE)를 전 세계적으로 동시 확장 가능한 구조로 제공하며, 짧은 지연시간과 일관된 정책 적용이 강점이다.
롤레스턴은 점점 정교해지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웹 접점에서의 위협 탐지와 차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엔 상위 계층에서만 대응했지만 요즘은 공격자가 더 낮은 레벨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 접점에서 실시간 보안이 필요하다"며, "AI 기술과의 통합 없이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 기술을 중심으로 한 *보안 내재화*다. 롤레스턴과 사도프스키는 AI가 단순한 보조기술을 넘어 예측 분석과 실시간 감지를 가능케 하며, 네트워크 깊숙한 곳에서 발생하는 이상징후를 자동 탐지하고 차단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위협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웹 기반 격리와 적응형 정책 적용도 성능 저하 없이 구현이 가능하다.
양사는 단순히 기존 제품에 AI를 접목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AI 기능을 제품의 가장 기초적인 보안 설계에 통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공격 탐지 알고리즘을 지속 진화시키고 있으며, 브로드컴은 이를 활용한 보안 모델을 글로벌 고객에게 확산 중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협력은 단기적인 제품 출시나 기능 개선을 넘어, 하이브리드 환경과 빠르게 진화하는 보안 위협에 대비한 종합적인 전략 틀을 마련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구글과 브로드컴이 제시한 보안 전략은 향후 기업 IT 리더십의 모범 사례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