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도구 도입에 대한 기업의 주저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GOOGL)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손잡고 나섰다. 양사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C 2025' 행사에서 공동 협력 성과를 공유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안 운영센터(SOC) 체계 강화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PwC의 사이버 리스크 및 규제 부문 수석인 프라카시 벤카타는 기업들이 AI 보안 솔루션 채택에서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엔 도입 후 대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거버넌스와 통제 방안을 먼저 검토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은 AI 도구의 확산 과정에서 통제 불능 상태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보안 혁신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의 보안 책임자인 비노드 디수자는 최신 AI 보안 기술의 SOC 내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수많은 보안 이벤트를 신속히 분류하고 분석해 인간 분석가의 부담을 줄인다"며, "이제는 사람과 기계가 협력해 방대한 위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복 업무에 투입되던 인력을 전략적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구글 클라우드가 지난 4월 발표한 '유니파이드 시큐리티'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AI 기반 보안 에이전트와 통합 데이터 구조를 통해 클라우드 및 SOC 워크플로우를 연결하고, 위협 감지 및 대응 속도를 대폭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양사는 사이버 레질리언스, 즉 침해가 발생한 이후에도 시스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수자는 "단순히 방어가 전부가 아니라, 침해 이후에도 계속 작동하는 구조가 핵심"이라며, "AI는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공격 상황에서도 사람에게 시간과 분석 능력을 보태주는 도구"라고 밝혔다.
보안 위협이 실시간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실시간 감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논의에서 부각됐다. 벤카타는 "몇 주나 며칠이 아닌 초 단위 대응이 필요한 시대"라며 "자신의 조직뿐 아니라 다른 기업을 보호하는 위협 인텔리전스로의 전환이 필수"라고 말했다.
구글과 PwC의 협업은 단순한 기술 솔루션의 제공을 넘어, AI 시대 보안의 개념과 접근법을 어떻게 재정립할지를 고민하는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이 AI 보안 도구 도입을 주저하는 보수적인 기업들에도 의미 있는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