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네트워킹 기업 아리스타 네트웍스(ANET)가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넘어섰지만, 2분기 이후 *성장세 둔화*를 경고하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 신뢰를 흔들었다.
아리스타는 올해 1분기 EPS 기준 조정 이익이 주당 64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56센트를 상회했으며,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로 전년 대비 27% 급증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19억 8,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8억 1,380만 달러(약 1조 1,7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눈길을 끈 것은 향후 전망이었다. 아리스타는 2분기 매출 전망을 20억 1,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20억 2,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아리스타의 연속적인 매출 증가 흐름이 일부 주춤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1분기 총마진은 64.1%, 영업마진은 47.8%였으나, 2분기에는 각각 63%와 4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 분기 대비 마진 하락이 예고되자 시장 반응은 더욱 냉랭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메타플랫폼(META)과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AI 인프라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예고하면서, 아리스타의 실적 개선과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AI 투자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속에, 아리스타의 보수적인 가이던스는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아리스타는 최근 급성장 중인 AI 시장에서 핵심 장비 공급자 역할을 해오며 고속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수요를 흡수해왔다. 특히 AI 워크로드는 수천 개 GPU를 연결한 대규모 클러스터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아리스타의 스위치와 라우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한 이번 분기에는 AI 클러스터 성능과 효율을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EOS 스마트 AI 스위트’에 새로운 기능을 더했다. AI 로드 밸런싱 툴과 네트워크 가시성 기능은 고성능 AI 환경에서의 안정성과 연산 효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리스타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추가로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확대하기로 승인했다. 그러나 주가는 예상 이하의 실적 전망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약 17% 하락한 상태다.
기술주의 주가가 AI와 클라우드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아리스타의 이번 발표는 성장 기대에 대한 조정을 상징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