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타 네트웍스(ANET)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가량 하락했다. 수익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예상 밖의 주가 조정을 불러온 것이다.
아리스타는 2025년 1분기 매출 20억 1,000만 달러(약 2조 8,9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조정 순이익은 주당 65센트로 전년의 50센트에서 크게 증가했다. 순이익은 8억 2,620만 달러(약 1조 1,900억 원)로 집계됐다.
제이슈리 울랄(Jayshree Ullal) CEO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AI, 클라우드, 기업 고객들의 트래픽 수요가 급증하면서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무역 움직임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억 달러를 돌파한 점은 고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18% 가까이 하락한 데다,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아리스타에 대한 기대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기술 대기업은 아리스타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고객이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발표 전 보고서에서 "AI 투자 확대 발표로 IT 지출 감축 우려가 완화됐지만, 주가는 상당 부분 이를 선반영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편 아리스타는 2분기 매출도 21억 달러(약 3조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아울러 최대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동시에 발표하며 주주 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과 낙관적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밸류에이션과 AI주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주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내 기대 수준이 높아진 만큼, 아리스타는 향후 분기에도 고객사 수요 흐름과 글로벌 경제 변수에 따른 촘촘한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